더위를 잊는 방법....
여름 손님은 도둑보다 무섭다던
ㅎㅎ 알면서 동생집 에 ..
더운 날씨에 무성함 담장
몇송이 남은 능소화가 반겨주고
데롱 데롱
보라빛 하나 따 먹으니
어릴적 과수원 집
자연 그대로의 맛 이다
지금은 없어진 경화역 아래
이찌찌꾸 과수원
친구 집이였기에 나무 아래서 놀며 얻어 먹던 그 이찌찌꾸 맛
녀석은 더 기다려야 맛을 볼것 같고
힘이 빠져가는 모습이 내나이 만큼인가
더위엔 늘어진 녀석들
쏘아보는 재미
무궁화 녀석에게도
물벼락
이슬 머금은양
예쁘다
녀석 손짓따라
대문 밖 나서니
바람결에 그네를 타는 능소화
벼 자라는 소리
쉬고 있는 글뚝 과 탐이 나는 옆집 아저씨 창고
그곳엔 마늘이 주렁주렁 ..
감을 딸때도 돈을 받지 않으니
마늘 파시냐고 물어보지도 못한다
그냥 채송화 잡고 놀아야 겠다
더워서 일까
녀석들도 생기가 없다
호수 끌고 와 물 축제라도 ...
탱자 나무 울타리 속에도 물을 기다리는 녀석들
무얼 노리고 이렇게 거물 망을 쳤을까
누굴 기다리나 이렇게 목을 빼고
왠지 무서워 보이는 감나무 가지
저곳에서 달콤한 감이 열리고
새로운 녀석
우리나라꽃
마당으로 돌아와
하얀 순돌이 와 갈색 양순이
재롱을 보며
소리에
마당에서 소리에 들다 / 이 서 린
햇빛 좋은 날 마당에 앉아 눈감고 다만 들려오는 소리 듣기로 한다.나의
깊은 숨소리 몇 번 지나간 뒤 석류나무에 쉬었다 가는 직박구리,혼자 사는
할머니 집 텃밭의 잔 기침,멀리 버스 지나가는,만물상 트럭 스피커 왔다 가
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처마 끝 풍경,심심해서 응얼대는 늙은 개의
투정, 건너편 석산 밭의 작업하는 , 가끔 햇빛 돌아눕는,
우체부 오토바이 소리에 눈뜨니 마을 이장님 물세 받으러 오신다.경보총
각 오늘도 꾀죄죄한 강아지 두 마리 데리고 마을회관에 마실 간단다.무엇 그
리 궁금한지 감나무는 길 쪽으로 가지 뻗고 마당 한 구석 빈 항아리는 연거푸
하품하고 있다. 하늘은 저리 파랗게 바람 일으키는데 절반이 전쟁터인 열사
의 나라 버려지고 부서지는 또 다른 거기에서도 햇빛이 몸 뒤척이는 소리 들
을 수 있을까 ,
.마른 댓잎 서걱이는 사이로 산비둘기 푸드득 날아오
른다.와글놔글 내 안의 소리도 오늘은 가만히 바람 속에 풀어놓는다.다시
눈감고 온몸으로 들려오는 소리 무심히 듣는다.나는 겨울 가뭄이 오랜간다
이서린
어린시절 여름날 저녁
골목에서 들려오는 소리
그 내음 따라 가던
녀석들 취했나보다
얌전해졌다
이렇게 더운 하루가 지나가고
동생은 황토방을 내주지만
어린시절 붕차 따라 디니던 추억 두고
가까운 마금산 온천에서
여름을 이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