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지금
새 신을 신고 폴짝 ...
하늘냄새2
2015. 4. 23. 13:59
아들 녀석이 그려준 내 얼굴
빨갛게 입술도 그리고 귀걸이도 했나 보다
멋내던 시절이 있었네
한 걸음이라도 예쁘게 단장하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저 편한 것에 젖어들어
거을 보기가 두렵다
뾰족 구두 신고
똑똑 똑똑 구두소리 ....
경쾌하게 걸어보고 싶은 마음
진달래는 온 산을 뒤덮고
연두빛 아름다운 세상은
발걸음을 재촉하니
바람든 가슴 안고
장터에 나가니
땡처리 구두가 우르륵 쏟아져 있다
김치가게 아줌마 지나치며
예쁘다며 권해주신다
고려산 진달래을 보고 와서 일끼
녀석의 고운 빛에 마음이 가고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아줌마 특별 추천이라
얌전히 앉은 꽃송이에 반해 ..
주섬 주섬 3켤레
안하던 짓을 했다
그리고 뾰죽이 높은 굽
망설이는 나에게 주인 아가씨
서비스라며 준다
이런 고려산에 이어 또 이 감사할일이
안하던 짓을 한 나
운동화에 길들어진 내발이
과연 녀석들을 받아들일까
종일 신었다 벗었다
나가지도 못하고
해가 진다
내일은 꽃신신고 훨훨 꽃바람 만나러 갈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