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지금
파마
하늘냄새2
2014. 3. 15. 23:26
운동한답시고 모자를 둘러 쓰고 다니니
머리 모양에 참 무심한 나
딸아이들이 엄마 머리 타령을 한다
거울을 보니 삐죽삐죽 그리고 늘어진 머리
미장원 가기를 싫어나는 나
아니 파마 하는 과정을 싫어하는 나인데
오늘은 모든 일 제치고 미장원으로
파마는 기다리는 시간 부터 다
오늘도 30분 넘게 대기하다
빨강 노랑 ..강아지 뼈 같은것을 머리에 도르륵 도르륵
부시맨 처럼 되고
다시 열이 나는 모자를 뒤집어 쓰고
따르릉 ...벨 소리가 끝나면
이마에 귓구멍에 휴지가 콕콕 꼽히고
그리고 기분 나쁘게 머리속으로 시냇물 흐르듯
중화제가 흘러내린다
온몸에 힘을 주고 그 기분 나쁨을 이겨내면
....
얼굴에 수건을 툭 덮고
제대로 맞추지 못한 온수물이
다시 한번 몸을 조아리게 하지만
벅적벅적 노련한 손놀림이 머리를 한 바퀴하면
기분이 업 업
업업 된 마음
발걸음도 업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