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여행 강진 백련사 동백
백련사 방긋방긋 웃는 동백을 기대하며 왔는데
어찌 들어가는 길목 부터 수상타
주차장에
비자 ,후박 ,동백숲길따라
5분 동안 걸으면서 명상도 하고 걱정을 씻어 내리라 하는데
붉게 타는 정열의 동백꽃을 보고픈 마음은
명상의 시간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헤일수 없이 수많은 동백 숲에
듬성듬성 피여난 동백꽃
그것도
발이 닿지 않는곳에서 애타게 하네
나무 보살 아래 백련사 가 보이고
만경루 는 공사중
요즈음은
가는 사찰 마다 공사중 공사중
만경루 아래 출입구 에 죽은듯 누워 있는 녀석
들어서는 학생들이 놀란다
대웅전
탁탁 불경 소리가 산사를 메우는데
한무리 아이들
조용한 사찰을 뒤흔다
아하 누가 이아이들을 말리나 누가
선생님은 아니 계신지
외국인 교사가 조용히 시킨다
ㅎㅎㅎ
소용 없는일
오죽 했음
불경을 그치시고 문을 열면 .
학생들 여기는 사찰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시는데 .....
떠드는 소리에 나오셨는지
어디에서 왔냐고 묻는다
모 국제 고등학교 학생 이라는데
공부에 지쳐 마음을 풀어 헤치는지
그래도 두녀석은 불교 에절등
제법 깊은 대화를 나누는듯
녀석들 때문에 자리를 떠나야 했다
동백꽃 찾아
백련사에서 다산 초당 가는길
햇살이 내리는곳에
방긋거리는 동백
뚝뚝 떨어진 동백꽃
녀석들 밟을까 어그적어그적
들어가는 나
뚝 따서 내 입술에 문지르면
나
동백 아가씨 될까
동백꽃에게 / 이해인
네가 있어
겨울에도
춥지않구나.
빛나는 잎새마다
쏟아 놓은
해를 닮은
웃음소리
햐얀 눈 내리는 날
붉게 토해내는
나의 사랑이야기
노란 꽃밭 가득히
눈물을 담고
떠날 때는
고운 모습 그대로
미련없이 무너져 내리는
너에게서
우린 모두
슬픔 중에도
아름답게
이별하는 법을
배우는 구나.
이해인
내마음에 머문
백련사 동백
지금쯤은 정열적인 모습으로
노래 하고 있겠지
2월13일 강진 백련사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