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로를 따라
옆지기 골프 연습장에 가는길
함께 따라 나서 비가 그친 길을 거닐어 본다
자연과 함께 하는 걷기 운동
나무가 좋다
덕산로 243번길
닭백숙이 집 길따라
건너길에 버스가 지나가고
허술한 비닐하우스속에 고추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그리고 개울을 만난다
비가와서 인지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개울가를 수놓은 꽃들과 만나고
녀석들과 대화가 시작 된다
가뭄 끝이라 색이 미운 녀석이지만
견디고 이겨된 고운녀석도 있다
함께 하는 ..
찾아온 손님
처음 녀석을 만나던날 짧은 상식으로 해바라기라고 오해했던
개망초 부제 삼아 꽃꽂이를 해본다
너무 큰 머리가 촌스러운가
뒤로 세워보고
홀로 세워도 본다
이 앙증 맞은 녀석은 멀리 있어 당겨 보지만 제대로 볼 수 없다
하늘 한 번 보고
하늘이 열리고 있다
우편함이 신기한
이안에서 무엇이 자라고있을까
서쪽 하늘 도 구름이 사라지고 있다
농로라는데 차들이 쉴새없이 온다
흙탕길도 만나고 ..
생명력
가좌 성당 주님이 보고 계시네
혹시 행운을 주실려나
네잎 크로바 찾을려고 헤매는 내마음
토끼풀꽃 섬세함에 박수치고
길을 걷는다
농부 아저씨 손길이 바뿌다
카메라 들이대기가 쑥스러운
아저씨 몰래
개울가에 개망초 풍년이다
귀엽고 앙증맞은 녀석이
농부님들에게 귀찮은 풀이기도 한다는
풀꽃의 노래
풀꽃의 노래...이해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자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을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있다고
불안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아갈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자
이해인 수녀님
팔랑팔랑
연두빛 세상을 걸어본
덕이동 덕산로 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