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지금
6월의 마지막 날
하늘냄새2
2012. 6. 30. 17:27
모두들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내리는 토요일 아침
큰 딸래미 유치원 공개수업 때문에
김포로 간다
김포 제방도로가 이제 익숙해지고
바람은 쌩쌩 강가로 몰아친다
철조망 예술
비가 거칠어 지는
옆 차에서 쏘아대는 물세례
행여 물난리 날까 두려운
이것참 땅덩어리가 큰것인가
누산리를 벗어나자 비가 줄어든다
유치원 문이 아름답다
어린시절 유치원 과는 너무도 다른
포도 넝쿨따라 아름다운 꽃밭이 있던
그네가 있고
나무가 있는 마당 의 풍경이 없다
비는 계속 내리고
비 내리는 날에 /이해인
잊혀진 언어들이
웃으며 살아오네
사색의 못 가에도
노래처럼 비 내리네
해맑은 가슴으로
창을 열면
무심히 흘러버린
일상의 얘기들이
저만치 내버렸던
이웃의 음성들이
문득 정다웁게
빗속으로 젖어오네
잊혀진 기억들이
살아서 걸어오네
젖은 나무와 함께
고개 숙이면
내겐 처음으로
바다가 열리네
이해인
비 소리에 나무들이 노래를 한다
유월에 향기가 빗물에 젖어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