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테닌스장에서
오랜만에 그린테니스장에 들러 클레이코트의 맛을 느껴본다
모든것에 흑과 백.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새삼 한번 더느껴본다
하드코트에 없는 흙바람이 몰아친다
흔들리는 나무그늘은 집중력을떨어뜨린다
그래도 숲에서 내려오는 바람이 향기롭다
그린 코트를 찾는 참 맛은
우거진 숲이 있다는것이다
연두빛 나무를 보는 즐거움
그리고 15번 코트 꽃밭
아직 난초도 ,옥잠화가 보이지 않지만
모란이 유혹을 한다
15번 코트로 내려가는 나무계단은 그림같다
그리고 이 노오란 녀석
이름이 재미있는
애기똥풀
몸전체에 진노랑 유액이 나오기 때문에
아기똥풀이라 부르며 젖풀이라고 하는
양귀비과에 속하는 다년생풀로
전국 각지의 낮은 산기슭이나 길섶 등에 흔하게 자라는
그야말로 흔해빠진 잡초인데.
그러나 흔한 잡초치고는 여러가지 놀라운 약리성분이 있다는 녀석
. 애기똥풀은 주변에서 너무나도 쉽게 구할수 있고,
그 약성이 독하기는 하나 잘 이용하면 신체의 여러 부분에 미치는 좋은 효과가 있다는
쓸모있는 녀석
요 귀여운 녀석에게 이런 힘이
옛부터 민간에서 피부병, 각종암, 눈병, 관절염, 무좀, 위염, 위경련, 위궤양, 간염, 복통, 소화기 질병에 써왔다는
사마귀에 젖풀의 노란 즙액을 바르면 사마귀의 크기가 조금씩 작아진다는
놀라운 능력을 지닌 녀삭이라니
다시 한번 눈여겨 봐주야겠다
꽃잔듸에 앉아
꿈을 꾸보는
꽃을 닮은 마음으로 오십시오-이해인
꽃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 고운 자리에
꽃처럼 순하고 어여쁜
꽃 마음으로 오십시오
있어야 할 제자리에서
겸허한 눈길로 생각을 모으다가
사람을 만나면
환히 웃을 줄도 아는
슬기로운 꽃
꽃을 닮은 마음으로 오십시오
꽃 속에 감추어진
하늘과 태양과
비와 바람의 이야기
꿀벌과 나비와 꽃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
꽃이 좋아 밤낮으로
꽃을 만지는 이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들으며
기쁨을 나누는 우리의 시간도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기다림의 꽃 마음으로 오십시오
열매 위한 아픔을 겪어
더욱 곱게 빛나는
꽃 마음으로 오십시오
이해인
모란? 작약?
사람들은 가끔 고민을 한다
모란은 그 생김새가 작약과 비슷하나
작약은 풀로 돋아 줄기에서 꽃을 피고
모란은 나무 줄기에서 꽃이 피는
나무가지 뻗은것이 녀석은 모란
요 예쁜 녀석에게서 향기가 없다는 ...
모란이 피기 까지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내 한 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꽃이 지고나니
이 배반스런 모습
바위틈에 피어난 끈질긴녀석과 만남을 ...
어린이날에 그린테닌스 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