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지금

북면 양촌리에서

하늘냄새2 2012. 2. 28. 16:14

 

 

정다운 양촌리 마을로 들어선다

곧  저 앙상한 가지에   연두빛 물감이 번져 오겠지

 

 

 

 

훌훌 벗어버린  감나무   반갑게 다가오고

 

 

탱자나무 울타리 따라

동생집 담장은  아직은 겨울냄새가 난다

 

 

 

 

 토요일 아침  전화벨이 울린다

누나 뭐하노?   우리 황토방에 불지펴 놓았는데 ..

옳타꾸나 

일산서  창녕 찜질방으로 냅다 달립니다 ....

 

 

 

 

언제나  동생 솜씨에  감탄을한다

 

 

 

 

 

황토방 천정엔 ..

 

 

앙증맞게도 ..

 

 

얼마나 구들장을  끌어안았을까   담요는 홍조를 띄고

 

 

 

 

우리도 따끈한 구들장과   사랑놀이  들어간다

 

 

 

 

창에  송알송알  땀방울이 맺히고

 

 

 

동생녀석  또한번  나무를 넣는가보다

 

 

  땀을 쏟는다

 

 

살며시 문을여니  도둑고양이 녀석  훔쳐본다

 

 

 

 

아니  저여인은 

 

 

 

 

 

밥 먹을 시간..

 

 

 

오리고기로

 

 

밤이 깊어가고

 

 

 

동생녀석

  독 속에  묻어둔   요  기가 막힌  홍시를 ...

 

 

 

 

  마냥 좋습니다

 

 

 

 

 

 


그냥 좋은것 / 원태연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끌리는 부분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그저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것
 

 

 

햇살이   찾아온

 

 

 

아침이  오는 소리

 

 

 

 

마당에서 소리에 들다

 이서린

 

햇빛 좋은날, 마당에 앉아 눈감고 다만 들려오는 소리 듣기로 한다

나의 깊은 숨소리 몇 번 지나간 뒤 석규나무에 쉬었다 가는 직박구리,

혼자사는 할머니 집 텃밭의 잔기침, 멀리 버스 지나가는 ,

만물상 트럭 스피커 왔다 가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처마 끝 풍경,

심심해서 웅얼대는 늙은 개의 투정,

건너편 석산 발파 작업하는 , 가끔 햇빛 돌아눕는,

 

 

 

 

 

우체부 오토바이 소리에 눈뜨니 마을 이장님 물세 받으러 오신다.

경보총각 오늘도 꾀죄죄한 강아지 두 마리 데리고

마을회관에 마실 간단다.

무엇 그리 궁금한지 감나무는 길 쪽으로 가지 뻗고 마당 한 구석 빈 항아리

연거푸 하품하고 있다  하늘은 저리 파랗게 바람 일으키는데

절반이 전쟁터인 열사의 나라 버려지고 부서지는 

또  다른 거기에서도 햇빛이 몸 뒤척이는 소리 들을 수 있을까

 

 

 

겨울 가뭄이 오래간다.마른 댓잎 서걱이는 사이로 산 비둘기 푸드득 날아오른다.

와글와글 내 안의 소리도 오늘은 가만히 바람 속에 풀어놓는다

다시 눈감고 온몸으로 들려오는 소리 무심히 듣는다 

나는 지금 여기 있는가 

 

 

생각날거야 ...

 

2월 19일 양촌 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