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에 만난
오랜만에 그린 코트에나왔다 ..
앙상했던 가지에 푸르름이 붙어있다
오랜만에 왔으니 내 친구들과 인사를 해야지
녀석 공손히도 인사를 하네
한마리 나비렐라
이작은 녀석에게서
하얀 적삼에 엄마가 생간난다는
어느 불로그님 마음을 읽어본다
유난히 바람이 불어대는 날
작고 앙증한 녀석들 잘도 견딘다
파르르 바람개비 돈다
제비꽃 연가 /이해인
나를 받아 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아껴 둔
나의 향기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 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이 됩니다
담담한 세월을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가장 작은
꽃이지만가장 큰 기쁨을
키워드리는사랑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삶을온통 봄빛으로
채우기 위해어둠 밑으로
뿌리내린 나비오는 날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작은
시인이 되겠습니다
나를 받아 주십시오
이해인
작은 풀꽃들의 사랑스런 노래소리가 가득하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수근대는 녀석들
이름이 무엇인지
소복히 앉은 모습이 탐스럽다
노랑나비
애기 응가 를 닮은
애기똥풀 꽃
참으로 울어대던 아이들 생각나는
그래도 녀석들 만큼이나 예뻤던 ...
지금은 하나 둘,,, 보내기 연습을 해야지
풀꽃의 노래 / 이해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다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을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 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아갈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
이해인
15번 코트
향기가 진동을 한다
작약 ,모란 .작약. 모란 ...인가
모란꽃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당나라 당태종이 선덕여왕에게 붉은색, 보라색, 흰색의 모란꽃 그림과 꽃씨 세되를 보냈다.
그리고 선덕여왕은 그 그림을 보고 '이 꽃은 반드시 향기가 없을 것이다'라고 한다
. 그후 "꽃을 그렸는데 나비가 없으니 향기가 없다는 것을 안 것이다.
이것은 바로 당나라 황제가 과인이 짝이 없는 것을 조롱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
여왕님 과잉반응하셨나
향기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넌 누구니??
목단은 땅 위의 전년도 가지에서 싹이 트지만
작약은 흙 속(뿌리)에서 새싹이 나온다는데 .
나무에 붙어 있는것이 모란이 맞는데
개화 종 인가
다홍치마 새색시 향기같다
탐스런 향기가 있는 이녀석 부귀영화의 상징이라기도 ..
모란이 피기 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림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도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
식당에서
7080의 감미로운 노래소리가 붙잡는다
그저 바라볼수만 있어도 좋은 사람
그리워 그리워 ......
잠시 여유를 ...
담장의
이끼 녀석들
왜이리 말라비틀어졌지
모두가 연두빛 피우느라 빠뿐데
거꾸로 가나
여유 가 대단하다
마음의 여유 / 용혜원
맺혔던 가슴이 탁 풀리도록
푸른 하늘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을 때가 행복하다
답답했던 마음을 확 열어젖히고
초록 숲 향기를 받아들일 때
미소를 지을 수 있다
함차게 울고 있는 벌레 소리를 들으면
머리까지 시원해지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복잡하고 분주한 삶 속에서
나날이 피멍져오고
두렵게 여겨지는 저항의 벽을
벗어나기란 쉽지는 않지만
훌훌 벗어던지고 나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열심히 아주 열심히 살아가더라도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가끔은 빛나는 눈빛으로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자연을 벗삼아 보아야
그 즐거움에 살맛이 난다
온 세상을 마음껏 껴안아줄 수 있는
넓은 마음과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용혜원
거미줄 까지 치고 여유부리는 녀석
연두빛 세상을 떠나가는 녀석도 있는데
보너스
붙었다
떨어졌다
다시 한몸되여.......
우리 부부 살아가는 모습같네
좋았다 .미웠다
삐졌다.. 웃었다 ....
그래도 좋은
훌훌 벗어버릴때 벗어 버릴줄 아는
나무를 닮으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