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사
봄바람답지 않게 쌀쌀하게도 불어댄다
이 몹쓸바람
곱게 빗고 온 내 머리를 흔들어댄다
마주 본 저 녀석들
이 몹쓸바람 흉보고 있을까 나 처럼
바람을 가로 지르는 아이들
그래서 들녘 풍경은 아름답다
개구쟁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광탄 삼거리
이 복잡한 거리를 여유롭게 가는 아저씨
봄봄
논갈고 밭갈고 씨뿌리러 가시나보다
핑크빛 사랑이 유혹하는데
혀를 자극하는 먹거리 간판이
이 아름다움을 깨트린다
오랜만에
보광사로
먼지가 풀풀거리던 주차장
주차비 1000원을 내고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다시 혼불해주던 주차장이
이렇게 새단장을 하고
그것도
무료
고령산 서쪽에 보광사
신라 진성왕 때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졌다가 조선의 제21대 왕 영조(재위1724~1776)에 다시 세워졌다는
얼마전 재미있던 동이 드라마의 주인공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의 이야기 있는 사찰
어머니인 숙빈 최씨의 묘인 소령원을 능으로 승격시키려고 모진 애를 썼지만
그 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는 .
어머니를 위해
영조는 소령원과 가까이 있는 보광사를 숙빈 최씨의 원찰로 삼아
대웅보전, 광응전을 중수하고 만세루를 창건했다는 .
그 옛날 영조임금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곳을 올랐겟지
물론 가마를 타셨겟지만
소원 탑들의 기도소리
나도 올려보고 싶은
우리나라 사람들 탑 쌓는 솜씨가 ...
이 소원 아름답게 이루어지기를
와우 ..터널
부처님 맞이하시는 준비
등 터널을 지나는 기분
세탁볼을 거치고 나온 빨래처럼
내 마음이 깨끗해진다
훌훌 털어버린 ..
날아갈것 같은 내마음
감로수
언제부터였을까
사찰은
현수막으로 그 아름다움이 가려지고 있다
허나
중생과 같이 하자는 깊은 뜻이 있겠지
정돈된 마음
퇴색한 단청이 정감이 가는 대웅전
대웅전을 향한 중생들의소리
오늘도 중요한 기도가 있는가보다
보살님 음식나르는 발자욱 소리 바쁘고
. ..
주춧돌에 맞춰 자연스럽게 깍아 세운 오랜된 기둥이 멋스럽다
무거운 마음들 내려 놓으시기를 ..
내가 좋아하는 벽화
대부분 사찰 대웅전 외벽은 흙벽으로 만든다고 하느데
보광사 벽화는 목판으로 만들어진
민화풍 그려져 있다
위태천도.기사문수동자도.금강역사도
다시 채색을 하면 아쉬울것 같은
그러나 퇴색되어버릴까
안타까운
위태천도
.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출가자와 불법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전해진다는 .
문수동자님은
애기스님으로 알고 있으며 문헌에
묘덕(妙德)ㆍ묘수(妙首)ㆍ묘길상(妙吉祥)의 뜻.
보현 보살(菩薩)과 짝하여 석가(釋迦)의 왼편에 있어
, 지혜(智慧)를 맡은 보살(菩薩).
그 모양이 가지각색이나 보통(普通) 사자를 타고
오른손에 지혜(智慧)의 칼을 들고,
왼손에 연꽃을 들고 있으며,
머리에는 오지(五智)를 나타낸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금강역사도
원래 사찰 문 좌우에서서 금강저를 들고
수문신장의 역활을 한다고 하는데..
퇴색가는 벽화속에서
부리부리한 눈이 다정하게 보인다
쉼
깨우는 소리..
목어
사원의 종루나 누각에 걸어놓고 아침·저녁 예불 때 치는 불구(佛具).
나무를 깎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고 속을 비게 해 두드리면 소리가 나는 법구로
동종 (銅鐘)·금고(金鼓)·운판(雲板)과 함께 불전사물(佛殿四物)의 하나이다
형태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중국 당나라 때의 문헌인
물고기는 항상 눈을 뜨고 있으므로 수행자가 졸지 말고
도(道)를 닦으라는 뜻에서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 원래는 부엌이나 식당 등에 걸어놓고 대중을 모으기 위해 치는 도구였지만
뒤에는 형태가 둥근 것으로 변해 경(經)을 읽을 때 박자를 맞추는 데 사용되었다.
한국에서는 물고기 모양을 한 것을 목어라고 하며,
이에 비해 둥근 형태는 목탁이라고 구분해 부른다.
백과사전
.
어실각
숙빈의 영정과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키 큰 향나무가 보인다 300년이 넘었다 하는
. 영조 임금이 어머니 숙빈을 기리며 심었다고 전하는 .
.
베품 ..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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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암 가는길 ..
진달래 까지만 ..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다
....
진달래 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스님의 마음
감사와 행복/ 이해인
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한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다 .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감사하면 따뜻하리라
감사하면 웃게 되리라
감사가 힘들 적에도 주문을 외우듯이 시를 읊듯이
항상 이렇게 노래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살아서 하늘과 바다와
산을 바라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하늘의 높음과 바다의넓음과 산의깊음을 통해
오래오래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해인
4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