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안민고개
하늘냄새2
2011. 2. 9. 18:57
안민고개로 들어간다
안민고개는
엄마가 머리수건 쓰시고 호미들고
부역을 가시던
그래서 안민고개는 엄마를 힘들게 하던곳
안민고개는
어린시절 내 놀이터
빨간 별똥이익어가고
지나가는 나그네가 볼까
나무 뒤에 숨은 산딸기 찾아 헤매던곳
안민고개 천주교묘지
내 사랑하던 할머니가 누워 계시는곳
흙먼지 풀풀거리던 길
황량했던 길에
하얀 꽃들이 노래 하고
빨강 ,노랑 옷입은 사람들 발자국 소리가 가득하다
그 안민고개에 서서
쫑알쫑알 내 어린 시절을 그려본다
안민고개에 서서
미꾸라지 잡고 놀던 개울은 어딜까
굴을 따고 놀던 바닷가는
흙으로 메워져 씽씽 차들이 달린다
그래도 이 아름다운 안민고개 있기에
그곳을 바라보고 있다
희망고개 /오삼록
살다보면 힘든 때가 있다
바람 잦은 때가 있다
너저분한 그곳에 마음 가 닿을 때가 있다
지붕 낮은 집들 얼기설기 모여 있는곳
부서진 불록이나 납작한 돌을 인 지붕
흙먼지 수북수북 쌓여 있는그곳
느티나무가 귀족처럼 버텨 서 있는
이 고개 넘으면 희망 하나 갖고
발걸음 가벼워지나
벼랑세상 내려가기싫어
그대로 뿌리내려서
바람 불면 바람에넘어지고 비 오면 비에젖으며
바람 속에 바람꽃 피우고 사는
희망고개
희망고개 사람들
창원문학 중에 .....오삼록
하얀 벚꽃이 나를 흔들어댄다
봄바람이 나를 흔들어 댄다
그리운 고향친구 얼굴이 나를 흔들어댄다
하얀 벚꽃이 웃어댄다
나도 함께 웃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