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냄새2 2010. 12. 3. 19:57

 

 

 

 

 

남편은 테니스 광 이였다

신혼시절

첫선물은  라켓과 모자

그러나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 더 소중했기에

한라산 바람이  싱그럽게  스치는  주말이면

   난  커피와 샌드위치를 만들어 

그들의  즐거움을 처다보는것 만으로

즐거워 했던

 

 

 

제주를 떠나 뭍으로 와서도

남편은 주말을 몽땅  테니스에

그리고 그 멤버들 끌고 집으로 오는게

취미였던것 같다

그리고

서울 발령에

 잠시 잠잠 하나 했는데

또다시 병은 도지고

멤버들이 산다는  일산으로 ...

 

아이 셋과

  즐거운 주말 나들이를 하고 싶지만

ㅎㅎㅎ 언제나  

 훼릭스   테니스코트로

남편은 코트에서 뛰어대고

 아이들은 코트장 주변을 뛰어대니

난 고비 풀린 망아지들  다칠까 뛰어대고 ....

15년 세월이  그렇게 흘러 버렸다

 

 

혼자 즐기기엔 부담 스러운지

다시 도전을 권하는 남편

도저히 남편의 취미를 바꿀수 없다는 ...

그리고 동네 여인들의 권유를 못이기는척

시작한 테니스

 

 

 

이제는 내 건강 지킴이로 변해버린  운동

테니스

테니스  테니스..

 

이속에서 또다른 삶을 배운다

강해서만이  되는것도 아닌

부드러움 도  적을  사로 잡을 수 있다는

밀고 당기고

이길때도  저 줄수도 있는

파트너를 배려 하며 해야하는

상대의 마음도 읽어주며 ...

난 이렇게 테니스를 즐긴다  .....

 

 

때론 나와 생각이 다른 이와

운동이 아닌 게임을 하지만

그 속에서

인내와  배려를 배운다

 

 

 

 

 

떼어 낼 수 없는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테니스

그래서

소중한 친구

라켓

정든 라켓을   배신 하고  새 라켓을  마련했다

 

 

프린스

 

 

 

 

 

나와 함께  할 소중한 것들

 

 

 

이들과함께

 즐겁게  건강을 지킬것을 다짐해본다 .....